[이성필기자] "꼭 승점 3점을 얻겠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2013년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정원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 2013년 서정원 감독 부임 첫 해 챔피언스리그에서 4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던 수원은 올 시즌 16강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초반 3경기에서 2무 1패로 조 꼴찌가 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에서도 개막 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수원은 지난 2일 상주 상무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려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서 감독은 "멜버른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꼭 승점 3점을 얻어야 되는 경기다. 전력을 다해 나서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2013년에는 다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어려웠다는 서 감독은 "지금도 같은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첫 경험이라 힘들었다. 초반에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미숙함이 있었다"라고 기억하며 "올해는 지난해의 경험이 있다. 물론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멜버른은 수원과의 홈 경기 0-0 무승부 뒤 호주 A리그에서 2승 1무로 좋은 분위기이다. 서 감독은 "멜버른은 A리그에서 순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경기력이 좋은 팀이다. 전 선수가 골고루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나 양측면 공격수가 위협적이다. 공격력이 상당히 무서운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경계한 뒤 "수비진에서 잘 막아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철저한 봉쇄를 약속했다.
승리를 위한 지름길은 수원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 감독은 "일단 우리 경기를 하겠다. 지난 원정에서는 어린 선수를 많이 데리고 갔었다. 승리는 못했지만 (비겨서) 1점을 얻어온 게 중요했다. (16강 진출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홈에서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서 감독은 "의욕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냉정하게 생각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경기가 지난 원정보다 주전 멤버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요소로 본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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