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승격팀 수원FC의 첫 승은 그토록 기대했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29)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오군지미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이재안을 대신해 교체 출전해 37분 골맛을 봤다. 0-1로 뒤진 가운데 김근환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44분 이승현의 역전 결승골에도 관여했다. 오군지미는 오른쪽 골대를 맞는 슈팅을 날려 힘 넘치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골대에 맞고 나온 볼이 이승현 앞으로 가서 결승골이 됐다. 수원은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오군지미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0~2011년 벨기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오군지미는 A매치 7경기 출전해 5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수원FC의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동계훈련 합류가 늦어 3월까지도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감동적인 골을 터뜨린 오군지미는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기쁘다. 0-1고 지고 있다가 역전승을 거둬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9개월 훈련과 재활에 집중했던 오군지미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나는 왼발잡이지만 볼이 날아오는 방향 때문에 오른발을 댔는데 골이 됐다. (이승현의) 두 번째 골은 골대에 맞고 나와 골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팀의 역전골로 이어져 좋은 장면이었다"라고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전날인 2일 아들로부터 경기에 투입되면 세리머니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오군지미는 "아들을 위해 준비한 세리머니였다. 가족들도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김근환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부분에 대해서는 "김근환과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우리 팀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훈련할 때 여러 번 맞춰본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FC가 정말 좋다는 오군지미는 "K리그 경기를 즐기면서 많은 골을 넣겠다"라고 의지를 다진 뒤 "홈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다른 팀들이 우리 홈에서 경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클래식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라며 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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