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워낙 베테랑이니 (실전 감각 부족은) 걱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정신적 부담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결단을 내렸다.
해외원정도박혐의로 그간 개점휴업상태이던 두 투수를 결국 정규시즌서 활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안지만은 오늘 1군 명단에 등록했다. 윤성환은 6일 수원 kt전에 맞춰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안지만을 곧바로 마무리로 활용하고, 윤성환은 6일 선발투수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들은 삼성의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실내훈련을 소화했다.
삼성 측은 이들을 시범경기에 등판시킬 뜻을 몇차례 밝혔으나 여론의 역풍이 거세자 잇따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들의 혐의가 입증되지 못한 데다 최근 같은 혐의로 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이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선수생활을 재개하자 더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의 주축 투수들인 이들은 지난해 10월 사건이 터진 뒤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고,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과 3월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따라서 갑자기 정규시즌 마운드에 오를 경우 실전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워낙 베테랑들 아닌가. 자신들이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군경기 및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졌다"며 "윤성환은 선발로 3번 등판했고, 불펜에서 140개까지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지만의 경우 1이닝씩 5∼6회 나눠 던지면서 투구감각을 조율했다. 경기력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이들이 견뎌야 할 여론의 엄청난 역풍을 우려했다. 류 감독은 "여론이 크게 시끄러워질 것 같다.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며 "환영하는 팬들도 야유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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