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약 10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인 3경기를 치르고도 남을 시간이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개막전부터 이틀간 혈투를 벌이며 남긴 기록이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연장 11회말 이병규(7번)가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렸다. 전날 개막전 연장 12회말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LG는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연패.
1일 개막전 소요시간은 4시간42분. 역대 개막전 최장시간 2위였다. 개막 행사 관계로 오후 7시에 시작한 경기가 자정에 가까워서야 끝났다. 자칫 1박2일 경기가 펼쳐질 뻔했다.
이어진 2일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엔 아예 5시간을 넘겼다. 오후 5시1분에 시작해 10시14분에 끝났다. 5시간13분이 걸렸다. LG가 8명, 한화가 6명의 투수를 쏟아부으며 총 14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2경기에 걸린 시간을 합산하면 9시간55분이 나온다. 거의 10시간이다. 벌떼 마운드를 운용하는 한화와 불펜의 힘을 자랑하는 LG가 맞붙어 경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개막 동일 대진 2연속 연장전은 KBO리그 35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만큼 LG와 한화는 역사에 남을 치열한 개막 승부를 펼쳤다.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 끝내기 승리'로 가져간 것 역시 이번 LG가 최초다.
개막 2연전에서 연속해서 끝내기 승리를 가져간 사례는 과거에도 한 차례 있었다. 2013년 3월30일과 31일,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이틀 연속 연장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분 좋은 쪽은 LG 뿐이다. 한화는 이틀 동안 헛심만 뺐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힘이 떨어질 수 있는 실점을 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선수들이 대견하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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