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새 소속팀에서 처음 마무리 등판해 깔끔하게 구원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KBO리그 개막전에 나왔다.
롯데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9회말, 팀의 6번째이자 마무리 투수로 손승락이 마운드에 섰다. 그는 앞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역시 고척돔 넥센전에 등판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혼쭐이 났다.
지난 23일 열린 넥센전에서 손승락은 9회말 마무리로 나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본 경기는 달랐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롯데 뒷문을 든든하게 틀어 막았다.
손승락은 첫 타자로 박동원을 상대해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하성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뒀다.
넥센은 유재신 대신 고종욱을 대타로 세웠으나 손승락은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경기 후 그는 "시범경기에서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시험했는데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한 뒤 부산 팬들에게 꼭 믿음 줄 수 있는 투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은 잘 된 것 같다"며 "롯데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승락은 9회 마운드에 오른 직후,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1루측 넥센 덕아웃과 응원단 쪽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는 모자를 벗고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손승락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넥센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팬들과 예전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나마 표현하고 싶었다"고 인사를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손승락은 1이닝 3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9개의 공을 던졌는데 구종은 커터 하나였다. 그는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상황이 되면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승락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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