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쿠웨이트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아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르지 못하게 됨에 따라 대체 평가전 상대로 만나게 된 태국전은 버릴 수 없는 경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태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당초 한국은 29일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을 홈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쿠웨이트의 FIFA 징계로 경기가 무산되면서 대체할 상대가 필요했고 태국 축구협회가 한국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한국의 원정 친선경기가 성사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태국전 출사표는 진지했다. 그는 "프로에서는 친선경기라는 개념이 없다. 모든 팀은 이기려고 한다. 우리는 1년여 동안 패하지 않았다"라며 이기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했다.
태국 대표팀은 최근 과감한 투자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강호 이라크와의 2차예선 최종전에서도 2-2로 비기면서 F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태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성장하고 부리람 유나이티드, 무앙통 유나이티드 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등장해 선전하면서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태국 축구팬들은 인터넷상에서 종종 한국 축구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한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장한 황금세대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강팀을 만나서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이번에 만나는 태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통해 미리 기를 눌러줄 필요가 있다.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뺀 21명이 태국에 입성했다. 태국전은 미리 보는 최종예선이 될 수 있다. 12개국이 6개국씩 두 개조로 나눠 최종예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태국을 만날 확률은 50%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1-2 패배 이후 한국대표팀이 18년 만에 태국 원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일부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로 태국을 와보기도 했지만,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는 경험이 적다. 광적인 홈팬들의 응원 열기에 앞에서 싸워보는 것은 큰 경험이다. 이미 수파찰라사이 경기장 입장권 1만8천여장은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위를 안고 싸우는 등 어려운 원정경기의 조건은 다 갖춰져 있다. 한국은 24일 레바논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석현준(FC포르투)이나 골을 넣은 이정협(울산 현대)을 가동할 전망이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나설 준비를 끝냈다.
한국대표팀은 이어갈 기록도 있다. 태국전에는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및 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기록이 걸려 있다. 태국은 신체 조건에서 한국에 밀리지만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상대를 흔드는 능력이 있어 뜻밖에 한국 수비진이 고전할 수 있다. 태국은 지난해 5월 홈에서 북한에 0-1로 패한 이후 홈에서는 6경기 무패고 원정을 포함하면 9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태국의 치솟는 자신감을 가볍게 눌러야 할 필요가 있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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