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매우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지만 이정협(25, 울산 현대)은 흥분하지 않았다.
이정협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과 G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에 주인공이 됐다. 이 골로 한국은 7전 전승, 무실점의 최고 성적을 안고 최종예선에 나간다.
경기 후 이정협은 "(기)성용이 형이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올릴 때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내게 올 것 같았다. 다행히 볼이 내게 와서 골을 넣었다"라고 골 장면을 떠올렸다.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8월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안면 복합골절 부상을 당한 뒤 재활로 시간을 보냈던 이정협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부산을 떠나 울산 현대로 임대되며 새로운 환경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이정협은 시즌 개막 후 클래식 2경기 출전이 전부라 제대로 기량이 유지되는 지 불명확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에서 고생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그를 대표팀으로 다시 호출했고, 이날 후반 교체 출전해 한국의 승리를 부른 골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정협은 "나도 신기하다"라고 웃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제대로 보은한 이정협은 "지난해 큰 부상을 당했지만 감독님이 잊지 않고 불러주셨다. 감독님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1분이라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에 다시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이정협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긴장도 많이 하고 떨렸다. 그래도 주변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슈틸리케 감독님도 힘을 불어넣어 주셔서 긴장이 풀렸고 운 좋게 골도 넣었다"라고 얘기했다.
대표팀 원톱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 골을 넣었지만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소속팀에서 잘 뛰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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