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범경기에서 신인들의 반란이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의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3),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이재율(23)이다.
김재영과 이재율은 22일 현재 시범경기 평균자책점과 도루 부문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영은 자책점 0을 유지하며 SK 와이번스의 김광현과 공동 1위. 이재율은 6개의 도루로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5개)을 앞섰다.
김재영은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 사이드암으로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공에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의 관심 속에 꾸준히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프로에 적응한 김재영은 시범경기 들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 9일 넥센 히어로즈전 5이닝을 시작으로 15일 LG 트윈스전 3이닝,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이닝을 모두 실점없이 막아냈다.
안타를 쉽게 맞지 않고 있다. 3경기 피안타율이 1할1푼4리에 불과하다. 그만큼 김재영의 공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 하지만 볼넷을 많이 내주는 것은 약점. 12이닝을 던지며 볼넷 10개를 기록했다.
김재영의 활약으로 한화는 마운드의 고민을 하나 덜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마운드는 강력한 불펜에 비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부족했다. 확실한 주인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김재영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재율은 소리없이 강한 스타일. 2016년 신인드래프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에서 NC가 선택했다. 지명순위가 그렇게 빠르지도 않았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름을 알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도루 1위로 나서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시범경기에는 대부분 교체 출전으로 11경기를 뛰었다. 타율은 2할5푼(16타수 4안타)으로 높지 않지만, 도루가 6개나 된다.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도루를 기록한 이후 15일과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개와 1개를 추가했다. 이어 22일 한화전에서도 2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2도루를 기록한 것이 두 경기나 될 정도로 한 번 탄력이 붙으면 연거푸 도루를 성공시키는 스타일이다. 22일 한화를 상대로는 대주자로 출전, 6회말에만 순식간에 2루,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화 배터리의 혼을 빼놓는 주루 플레이었다.
이재율에게는 김재영과는 달리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워낙 NC 외야진이 탄탄한데다 이재율도 아직은 타격 면에서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 하지만 빠른발을 이용해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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