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꾸준하게 논란이 되고 또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다. 논란과 연습생들의 꿈을 먹고 자라는 '프로듀스101'이다.
엠넷은 최근 '프로듀스101'을 방송하고 있다. 연습생 101명을 동원한 '프로듀스101'은 방송 전부터 공정성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수많은 화제를 모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시에 그새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냈다. 가장 먼저 특정 연습생 분량 몰아주기다. 제작발표회 당시 한동철 국장은 "출발점이 같은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며 '불공정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지나치게 연기자 연습생인 김소혜 띄워주기에 나서 비난에 직면했다.
엠넷 입장에서 김소혜는 최고의 재료였다. "출발점이 좀 뒤에 있는 친구들이 그것을 역전시키는 것도 그 친구들의 능력인 것 같다"고 했던 한 국장의 말처럼 드라마를 써내려가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
젤리피쉬 연습생들에게 분량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의 실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엠넷과 젤리피쉬가 같은 CJ 계열 회사라는 점에서 이미 방송 전부터 우려를 자아냈던 부분이다.
방송 내용이야 제작진 마음이라고 해도, '프로듀스101'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46개 기획사 중 일부가 미등록된 회사였고, 부정 투표가 가능하다는 시스템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엠넷 측은 논란이 되고나서야 "소속사들은 모두 등록할 예정", "부정 투표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프로듀스101'은 정작 더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을 놓치고 화제몰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방송에선 '국민 프로듀서'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낯 뜨겁다.
여러 논란에도 '프로듀스101'이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이 수많은 연습생들의 간절함이 시청자들에게 닿았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은 101명 연습생들의 꿈을 먹고 자란 셈이다. 그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프로듀스101'는 2차 국민 프로듀서 투표 결과 61명 중 35명의 연습생이 잔류해 데뷔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엠넷 측은 마지막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할지 여부와 투표 형태를 놓고 논의중이다. 마지막 방송까지 3회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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