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안방에서 패했다.
포항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 시드니FC(호주)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승점 4점)가 된 포항은 16강 진출 희망은 이어갔다. 시드니는 2승 1패로 승점 6점이 돼 조 선두로 나섰다.
포항은 좀처럼 골과 비슷한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체격이 큰 시드니 선수들은 힘으로 포항의 공격을 막으며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16부 조지 블랙우드가 헤딩으로 골대 윗그물을 흔들며 위협했다. 포항은 20분 문창진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이 잠시 방심하는 순간 시드니의 골이 터져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블랙우드가 낮게 패스를 했고 수비 옆으로 지난 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크리스토퍼 나우모프에게 연결됐다. 나우모프는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지며 후반을 시작한 포항은 라자르와 강상우를 빼고 양동현과 정원진을 넣어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 능력이 떨어져 볼이 전방까지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9분 나우모프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문 앞에 서있던 수비수 김광석이 잘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공격을 만들기 위한 포항의 노력은 계속됐지만 확실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27분 양동현이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는 등 스스로 꼬이는 장면만 연출했다. 최진철 감독은 30분 마지막 카드로 박준희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해 중앙에서의 돌파를 기대했다.
그러나 포항은 시드니의 압박과 힘에 눌려 영양가 있는 공격을 끝내 만들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한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홈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2로 비겼다. 광저우는 전반 6분, 14분 히카르두 굴라트의 연속골로 기세 좋게 앞서갔지만 30분 우라와의 모토 유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한 골 차 리드를 지켜가던 광저우는 후반 44분 무너졌다. 코로키 신조에게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날렸다.
양 팀이 비겨줌으로써 포항이 덕을 봤다. 시드니(6점)가 1위, 포항이 우라와와 승점 4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에서 앞서(1-0 승) 2위가 됐다. 광저우(2점)는 꼴찌에서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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