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중심타자들이 잘 해야 한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사령탑은 '믿는 선수'에게 눈길을 좀 더 주기 마련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그보다 든든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과 조범현 kt 위즈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13일 SK와 kt가 시범경기를 치르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두 감독은 각각 최정(SK)과 김상현(kt)이란 간판타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용희 SK 감독은 올 시즌 기대하는 선수로 외야수 김강민과 함께 거포 3루수 최정의 이름을 댔다. 그는 "지난해보다는 잘 해줬으면 한다. 김강민과 함께 최정이 올해 팀의 중심이 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전이라면 깜짝 활약하는 선수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레이스에선 결국 건강한 최정 같은 주축들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겨울 4년 86억원에 FA 대박을 터뜨린 최정은 정작 시즌 들어선 잦은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14홈런 7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까지 여겨진 SK가 정규시즌 5위에 그치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탈락한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반드시 이름값에 걸맞는 모습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는 게 구단 주위의 이구동성이다.
조범현 kt 감독 김 감독과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올 시즌 4번타자로 김상현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타격에 기복이 있었는데, 올해는 꾸준한 편"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극단적인 풀히터로 '모아니면 도' 식의 스윙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상현은 올 시즌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 내내 밀어치는 훈련에 중점을 뒀다. 컨택트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돼 지난해 성적 이상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상현은 kt 유니폼을 입은 첫해인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7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4번타자는 김상현을 생각하고 있지만 5번타자는 아직 미정"이라며 "마르테나 유한준 가운데 한 명을 고려하고 있다. 박경수는 6번이 제격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kt는 이번 겨울 4년 60억원에 FA 영입한 유한준을 4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유한준은 kt 입단 뒤 첫 공식경기 출장이다. 간판스타 중 하나인 마르테 또한 3루수 겸 3번타자로 이날 홈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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