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예상대로 전북 현대-FC서울의 2강 체제가 구축이 될까.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클래식은 오는 12일 전북-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우승후보가 어느 팀이냐였다. 이번 겨울 전력 보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2차전을 통해 전북과 서울은 단연 클래식 우승후보로 꼽힌다. 애초에는 전북의 1강 체제 속 서울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통해 상황이 달라진 분위기다. 서울의 화끈한 공격력이 전북의 독주를 막아설 것 같은 느낌으로 전환됐다.
이를 충분히 인식한 듯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은 서울 뒤에서 따라가겠다"라며 엄살부터 부렸다. 물론 서울과의 개막전 승리는 가져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최 감독은 "매년 우리가 1강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서울이 1강이다. 데얀-아드리아노-박주영까지 해결사 3명이 있지 않은가. 우리보다 유리하리라 본다. (이)동국이는 늙어서 예능프로그램에 보내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팀의 문제점으로 부각된 수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형일과 임종은이 중앙 수비수로 나서고 있는데 연습 때 호흡이 좋다. 임종은의 경우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없어서 부담이 많은 것 같다. 이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시간이 가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든 관심을 전북이 받는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최 감독은 "나는 1강 11중으로 본다. 1강은 분명 서울이다"라고 서울을 경계했다.
서울의 입장은 어떨까. 최용수 감독은 "전북과 경기를 할 때는 텐백을 사용하겠다. 중앙선 위로 올라가지 않겠다는 말이다"라며 진지한 농담을 던졌다.
전북의 선수 폭풍 영입에 찬사를 보낸 최 감독은 "전북은 대대적인 영입을 했고 최고의 감독이 있는 팀이다. 장쑤 쑤닝전에서 패해 동기부여도 좋을 것이다"라며 쉬운 개막전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팀이 가진 무기는 확실하다. 전북은 이동국-김신욱 콤비, 서울은 아-데-박 트리오다. 그러나 서울 최 감독은 "아데박은 아직 제대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없다. 반전이 오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좋은 자원을 가진 전북과 서울 두 팀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10팀 감독들은 올 시즌 2강 전망에 모두 동그라미를 들어올렸다.
언제나 우승후보였지만 최근 투자 축소로 팀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대부분의 감독은 시즌 시작 때 어떤 대회에 집중하게 되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라며 이미 시작된 챔피언스리그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했다.
수원은 1무 1패로 G조 꼴찌다. K리그 개막전도 다크호스인 성남FC를 만나 부담이 상당하다. 선수 계약이 늦어져 이정수, 오장은 등은 챔피언스리그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겨울 훈련도 많이 소화하지 못해 주전으로 내세우기가 애매하다. 서 감독은 "일단 성남과의 개막전 승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수 등 베테랑이 어린 선수들과 잘 녹아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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