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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신진호 등 복귀-이적생 빠른 적응, 행복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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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서울 10골 퍼부으며 2연승 강력한 전력 과시

[이성필기자] 복덩이들이 들어왔다. FC서울의 이적생, 임대 복귀생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2연승한 서울은 조 선두를 질주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 1차전 6-0 대승을 포함, 두 경기에서 10골을 퍼부은 서울의 가공할 공격력 중심에는 아드리아노가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부리람전 4골과 히로시마전 3골로 무려 7골을 터뜨리며 빼어난 골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해 여름 대전 시티즌에서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13경기 8골을 넣으며 위력을 입증한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준비가 늦어 최용수 감독과 구단의 걱정을 샀다.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야 합류해 제대로 팀에 녹아들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는 특유의 결정력으로 골맛을 연이어 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드리아노가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데얀의 복귀다. 데얀은 2014~2015년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고 서울로 돌아왔다. 데얀의 합류로 서울은 3-5-2 포메이션 가동시 아드리아노와 빅 앤 스몰 조합으로 공격 일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둘의 역할은 확실하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와 달리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공간이 있으면 알아서 밀고 들어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드리아노가 이렇게 적극성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데는 데얀의 너른 시야가 한몫을 한다. 데얀은 스스로 골 욕심을 버린 채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넣어주고 있다.

데얀 역시 부리람전에서 아드리아노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바 있다. 히로시마전에서는 서울팬들 앞에서 복귀 신고식을 골로 하고 싶었겠지만,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데얀이 힘을 앞세워 볼을 소유하며 상대 비를 모이게 하면 아드리아노가 틈이 긴 공간으로 파고들어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은 상대에 크게 위협이 될 만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신진호와 주세종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 명 모두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해왔는데 자신이 뛰었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서울에서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진호는 공격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다카하기 요지로가 좀 더 수비에 자주 가담해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세트피스 키커까지 나서는 등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이 가장 부족했던 점은 힘을 조절해 연결하는 패스였다. 에스쿠데로가 있었지만 기복이 있는데다 공격 전개 과정이 투박해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신진호는 이런 걱정을 지워주며 최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최 감독도 히로시마전 후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을 칭찬하면서 "데얀이나 주변 동료의 헌신적인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신진호는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에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주세종도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부산에서 배웠던 수비가 서울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고 히로시마는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슈팅이 거의 없었다. 주세종은 오스마르와 위치를 바꿔가며 수비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복귀한 김원식은 플랫3의 스위퍼로 나서 무리 없이 수비를 조율하고 있다. 신태용호의 일원인 박용우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원식은 히로시마전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제외하면 몸을 던지는 수비와 조율로 공헌했다. 전반 32분에는 코너킥에 가담해 귀중한 동점골도 터뜨렸다.

김원식 역시 인천에서 수비를 배워왔다. 2012년 서울에 입단하고 기회를 얻지 못해 안산 경찰청(현 안산 무궁화) 입대 후 지난해 인천으로 임대됐다. 서울 데뷔 기회 자체가 없었는데 부리람, 히로시마전을 통해 빠르게 서울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들의 활약에 최 감독은 소리 없이 웃고 있다. 가용 자원은 많아지고 팀내 경쟁 체제도 더욱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우승 도전은 전북 현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행복한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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