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뿌리깊은 유스 명문 포항 스틸러스가 기다렸던 신예 한 명의 가능성을 우라와 레즈(일본)전을 통해 확인했다. 주인공은 공격수 정원진(22)이다.
포항은 2일 우라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를 치렀다. 1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경기를 0-0으로 비기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던 포항은 우라와전은 필승 의지로 나섰다.
이날 포항은 신예 정원진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광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진철 감독은 정원진에게 기회를 줬다.
포항 유스팀인 포철공고 출신 정원진은 영남대 3학년을 마치고 포항에 입단했다. 올 1월 태국 방콕 전지훈련에서는 연습경기마다 골을 넣는 등 골잡이의 능력을 과시하며 최 감독의 눈에 들었다.
팀 적응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포철공고에서 함께 뛰었던 손준호(24)와 문창진(23)이 모두 이날 선발로 나서 호흡을 맞추기에도 딱이었다. 모두 한 살 터울이라 어색함도 없다. 포항이 원하는 영플레이상 계보를 잇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포항 관계자는 "정원진은 팀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볼 터치 훈련을 한 번 봤는데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 맞더라. 측면 공격수가 주포지션이지만 처진 공격수도 가능하다. 잘 키운다면 좋은 공격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정원진은 힘 넘치는 공격력으로 우라와 수비를 공략했다. 순간적인 침투가 좋아 전반 31분 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후반 18분 라자르가 교체 아웃된 뒤에는 정원진이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바꿨다. 어떻게든 그를 활용해보겠다는 최 감독의 굳은 의지였다. 마침 24분 손준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전방에서부터의 수비가 중요했다.
정원진은 골은 넣지 못했지만 강력한 몸싸움으로 우라와의 공격 전개를 막았다. 정원진의 움직임에 부담을 느낀 우라와는 공격을 시도하면서도 수비 두 명을 붙여놓으며 방어해야 했다. 덕분에 포항은 1-0으로 첫 승리를 건졌다. 승리에 더해 또 한 명의 유스 출신 재목 발견에 흐믓한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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