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동부에 3연승…9년 만의 '4강 진출'

[정명의기자] 고양 오리온이 원주 동부를 셧아웃시키며 9시즌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67로 승리했다. 3연승으로 간단히 시리즈를 끝낸 오리온은 2006~2007시즌 이후 9년만에 팀 통산 7번째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오리온은 오는 8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반대로 동부는 벼랑 끝에서 오리온에 맞섰지만 허무한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5득점을 보태며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1천449득점)을 수립한 김주성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에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동부는 김주성과 두경민이 팀 파울에 일찍 걸린 오리온에게 적극적으로 자유투를 유도해내며 득점을 올렸다.

1쿼터까지 24-24로 맞선 두 팀의 경기는 2쿼터부터 서서히 오리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조 잭슨과 헤인즈를 중심으로 동부 수비를 무너뜨렸다. 반면 동부는 로드 벤슨이 2쿼터에서만 파울 4개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까지 42-38로 앞선 오리온은 3쿼터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동부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벤슨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맥키네스가 분전했지만 동부는 3쿼터에서 단 9득점에 그쳤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59-47까지 벌어져 있었다.

동부에게 추격할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벤슨은 3쿼터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김주성의 몸상태도 완전치 않았다. 그런 동부를 상대로 오리온은 넓은 선수 기용폭을 자랑하며 10여점 차 리드를 줄곧 지켜나갔다.

결국 경기는 오리온의 79-67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승현(20득점 4리바운드), 헤인즈(12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조 잭슨(1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포스트 싸움에서 밀린데다 외곽슛까지 침묵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동부는 무려 25개의 3점슛을 시도, 단 2개만을 성공시켰다. 2~3쿼터에서는 1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벗어났다. 맥키네스가 20득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1일 경기 결과

▲(원주 종합체육관) 원주 동부 67(24-24 14-18 9-17 20-20)79 고양 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