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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고 밀어붙인 리빌딩, '뉴 베어스' 밑거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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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대적 선수단 개혁 성공…'도전자의 자세'로 2연패 노린다

[김형태기자] 2년 전 겨울 두산 베어스는 큰 곤욕을 치렀다. FA 이종욱, 손시헌을 비롯해 임재철, 김선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마무리캠프 도중 김진욱 당시 감독마저 경질되며 큰 파장이 일었다.

구단은 '체질 개선을 위한 리빌딩'이라고 강조했지만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방영되던 드라마 '오로라공주'에 빗대 '오로라곰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 당장 욕을 먹더라도 미래를 위해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는 구단 수뇌부의 해명은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변했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감수한 두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호주 시드니를 거쳐 일본 미야자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산 선수단은 몰라보게 면모가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크게 낮아졌고, 활력도 넘친다. 무엇보다 기존 야수들을 위협할 만한 신예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특히 동국대 출신 신인 서예일은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에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수비범위와 포구력이 워낙 뛰어나 1군 백업자원으로 손색 없다는 평가다. 서예일의 입단동기 조수행은 빠른 주력이 강점이다. 워낙 발이 빠르고 주루센스가 뛰어나 외야 경쟁의 다크호스로도 여겨진다.

김현수가 떠난 좌익수와 1루수, 지명타자 경쟁도 치열하다. 박건우, 김재환, 에반스, 조수행이 주전 좌익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에반스는 1루의 주인감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지명타자도 이들 가운데 한 명과 홍성흔의 경쟁구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구단이지만 전반적으로 팀의 경쟁 시스템은 여전한 편이다. 2년 전 선수단 개혁을 앞장서서 밀어붙인 김태룡 단장은 "기존 주전들을 위협하는 신예들의 패기가 대단하다. 김태형 감독 등 현장 코칭스태프도 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무척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선수단 체질개선을 실행에 옮길 때 받은 여론의 십자포화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야구팀의 경우 리빌딩이 조금만 늦어도 회복하는 시간은 몇 배나 걸린다. 다소 이르다 싶은 시점에 선수단 개혁을 해야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포수왕국'으로 소문난 두산은 전략적으로 포수들의 입대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지난 2009년 경찰청서 병역의무를 마치자 최재훈을 이어 경찰청으로 보냈고, 이번엔 상무에서 복무한 박세혁이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주전급 포수가 3명이나 되는 까닭에 야구계 일각에선 포수 한 명을 주고 투수를 데려오라는 권유를 하기도 하다. 그러나 두산 측의 생각은 다르다. 김 단장은 "투수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게 포수다. 아무리 좋은 투수가 있어도 포수가 시원치 않으면 팀은 우승할 수 없다"며 "1년에 144경기를 해야 한다. 장기레이스에선 쓸만한 포수가 많을수록 좋다. 포수가 남는다고 우리 포수를 그냥 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두산은 올 시즌 화두를 '도전'으로 정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하긴 했지만 수성이 아닌 다시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어자'의 수세적 모습이 아닌 '도전자'의 공세적 마음가짐, '주전 선배들의 자리를 빼앗아 내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후배들의 도전정신. 2년 전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리빌딩에 성공한 두산의 요즘 분위기다.

조이뉴스24 미야쟈키(일본)=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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