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한 부분이 마음이 걸린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일본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직접 한 건 아니고 일본 매체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서 뛴 지난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신을 응원하는 팬 여러분"이라며 "제대로 인사도 건네지 못하고 떠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오승환은 2013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했다. 그는 일본 진출 첫 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한신의 뒷문을 굳게 걸어잠궜다. 당당히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를 차지, 일본 무대에서도 '끝판대장'의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두 시즌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오승환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무대를 떠나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동안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여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한신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승환과 재협상을 접었는데 역시 그 이유는 도박 파문 때문이었다. 오승환은 "마음을 다잡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야구와 야구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작별 인사조차 없이 일본을 떠났는데 한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일본에서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 한 명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승환은 새로 시작한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공인구와 마운드 모두 잘 맞는다"며 "삼성에서 한신으로 이적했을 때 경험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