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철인' 양동근(35, 울산 모비스)이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전태풍(36, 전주 KCC)을 단 1표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감독상은 대행 꼬리표를 뗀 첫해 전주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추승균(42) 감독이, 신인상은 정성우(23, 창원 LG)가 차지했다.
MVP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에서 양동근은 99표 중 49표를 얻어 48표의 전태풍을 1표 차로 밀어냈다. 역대 MVP 투표에서 1표 차이는 처음이다. 2001~2002 시즌 김승현(당시 대구 동양)이 39표를 받아 37표의 서장훈(당시 청주SK)을 따돌린 것을 넘어선 가장 적은 표 차이다.
양동근은 2005~2006, 2006~2007, 2014~2015 시즌에 이어 통산 네 번째이자 2년 연속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네 번째 MVP를 품에 안은 것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나온 MVP로는 1999~2000 서장훈(2위), 2000~2001 조성원(2위), 2005~2006 서장훈(2위), 2008~2009 주희정(7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양동근의 기록은 여전했다. 올 시즌 시작 전 국가대표팀에 소집, 리우 올림픽 예선을 뛰느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분28초를 소화하며 13.56득점, 3.3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4분 56초 11.76득점 2.8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활약이다.
추승균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 팀 우승을 일궈내며 80표를 받아 18표에 그친 유재학(울산 모비스)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추 감독은 현역 시절 1998~1999, 2004~2005 시즌 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딱히 상과 인연이 없었다. MVP 한 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올 시즌 막판 12연승을 제조하며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루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신인선수상은 정성우가 받았다. 76표를 얻어 19표에 그친 한희원(인천 전자랜드)을 압도적으로 밀어냈다. 드래프트 6순위였던 정성우는 신인 중 가장 많은 평균 20분 58초를 뛰면서 2.8어시스트, 1.1가로채기를 해냈다.
베스트5에는 가드 양동근(73표), 가드 안드레 에밋(전주 KCC, 76표), 포워드 함지훈(울산 모비스, 74표), 이정현(안양 KGC인삼공사), 트로이 길렌워터(창원 LG, 이상 35표), 센터 하승진(전주 KCC, 46표)이 선정됐다. 식스맨상에는 신명호(전주 KCC, 46표)가 뽑혔다. 양동근은 역대 최다인 9회 베스트5 선정, 또, 7시즌 연속 베스트 선정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기량발전상과 외국선수상은 허웅(원주 동부, 57표)과 에밋(93표)이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인 이승현(고양 오리온)은 총 1만1천74표를 받아 이재도(부산 KT, 9천876표)를 밀어내고 팬들이 직접 투표한 인기상을 받았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상(MVP)= 양동근(울산 모비스)
▲감독상= 추승균(전주 KCC)
▲신인선수상= 정성우(창원 LG)
▲베스트5= 양동근(울산 모비스), 안드레 에밋(전주 KCC), 함지훈(울산 모비스), 이정현(안양 KGC인삼공사), 트로이 길렌워터(창원 LG), 하승진(전주 KCC)
▲식스맨상= 신명호(전주 KCC)
▲외국인선수상= 안드레 에밋(전주 KCC)
▲인기상= 이승현(고양 오리온)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주희정(서울 삼성)
▲기량발전상= 허웅(원주 동부)
▲최우수 수비상= 이승현(고양 오리온)
▲수비 5걸상= 양동근(울산 모비스), 신명호(전주 KCC),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 이승현(고양 오리온),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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