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수비력이 뛰어난 상대다. 방심할 수 없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박 감독의 얘기처럼 KGC인삼공사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갈 길 바쁜 흥국생명의 발목을 제대로 잡아챘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9 25-22)으로 이겼다.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전 3-2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중위권 순위 경쟁에 한창인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KGC인삼공사는 7승 20패 승점 22가 됐다. 여전히 최하위(6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 흥국생명은 승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5승 12패 승점 41에 머물며 3위를 지켰으나 4위 GS칼텍스(12승 14패 승점 39)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KGC 헤일리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9점을 올리며 팀이 연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연주도 11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서는 이재영과 김수지가 각각 14, 9점을 올렸지만 상대 기세를 꺾지 못했고 무릎을 꿇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부터 리베로 김해란을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도 잘 풀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이재영이 부진하면서 고전했다.
1,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서야 제대로 된 반격을 시작했다. 앞선 두 세트에서 침묵했던 이재영이 공격을 연달아 점수로 연결했다. 20-18로 앞선으나 KGC인삼공사가 막판 다시 점수를 따라붙었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의 오픈 공격과 이재영의 공격범실을 묶어 20-2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문명화가 정시영이 시도한 속공을 가로막은 뒤 백목화의 퀵오픈이 성공해 22-20으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김혜진이 속공으로 다시 쫓아왔지만 KGC인삼공사는 헤일리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도망갔고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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