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헤일리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일순위 후보로 꼽혔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GC인삼공사는 예상대로 헤일리를 지명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았던 헤일리는 V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자신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에 힘들어했다. 자주 팀이 이겼다면 힘이 날 만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해졌다.
헤일리는 시즌 초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자주 내비쳤다. 울음을 펑펑 터뜨린 적도 있었다. 팀 패배에 대한 책임감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로 인해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이후 3경기를 빠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헤일리는 16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6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인삼공사가 세트스코어 3-2(25-27 25-17 25-21 23-25 15-11)로 승리를 거두는데 보탬이 됐다. 팀내 가장 많은 33점을 올렸고 후위공격 12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 1호이자 여자부 시즌 2호, 통산 54호째 트리플크라운이다.
헤일리는 막바지로 향해 달려가는 V리그 생활에 대해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팀 동료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며 "V리그에서 뛰며 수비가 예전보다 늘었다. 수비만큼은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팔꿈치가 아프지만 참고 오늘 경기를 뛴 김해란 언니가 늘 하는 얘기처럼 힘들고 아프다고 상황을 피하면 될 일도 안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일리는 "시즌 초반에는 눈물도 많이 났다. 힘들어서 그랬는데 이제는 괜찮다. 처음보다 강해진 내 자신을 본다"고 웃었다.
헤일리는 2016-17시즌 트라이아웃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까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남은 6라운드 일정을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최하위(6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2를 추가하며 6승 20패(승점19)가 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5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에서도 KGC인삼공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3위 흥국생명(15승 11패 승점 41)과 격차를 승점 1밖에 줄이지 못했다. 최근 3연승으로 내달리다 다시 2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12승 15패 승점 37로 '봄배구'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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