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모든 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회복 과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피츠버그 캠프인 '파이리트 시티'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및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순조롭게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게 좋다(Everything's good)"며 영어로 소감을 밝힌 강정호는 지난주부터 러닝훈련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3루에서 1루로 공을 던지는 송구 훈련까지 재개했다.
다음 단계는 가장 중요한 런닝훈련. 지난해 9월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가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왼무릎 골절상을 입은 강정호로선 중요한 관문이다. 여전히 무릎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그는 러닝훈련을 성공적으로 재개할 경우 본격적인 타격훈련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강정호는 "진행과정이 좋다"며 "작은 진전(Small steps)"이라고 소개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컵스 외야수 크리스 코글런의 2루 슬라이딩 때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당초 오는 5월쯤에나 복귀가 예상됐지만 그보다 더 빠른 시일에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닐 헌팅턴 단장은 지난해 12월 강정호의 복귀 시점을 "5월이 아닌 4월"로 내다봤다.
워낙 차도가 빨라 최근 들어선 개막전 출전 여부도 현지의 관심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아직 모른다"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강정호에 이어 루벤 테하다(뉴욕 메츠)까지 상대 1루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큰 부상을 당하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2루 충돌 방지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강정호와 같은 피해자의 속출을 막자는 취지다.
강정호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무국의 움직임에) 지지한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그는 "하지만 그 선수(코글런)의 슬라이딩이 고의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병살타를 방지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결과가 나빴고, 여전히 씁쓸한 기분이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준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연한 반응을 나타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피츠버그와 플로리다에서 재활에만 전력을 쏟은 그의 낙은 미국 드라마 시청.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앙투라지 증 '미드'의 세계에 푹 빠져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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