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한숨을 돌렸다. 현대건설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 맞대결 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의지는 강했다.
오른쪽 발목을 다쳐 2주 동안 코트에 나서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주전 센터 양효진이 이날 도로공사전에 나왔다. 양효진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팀내 가장 많은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경기 후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의 표정은 경기 전보다 많이 밝아져 있었다. 양 감독은 "(양)효진이는 제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확실히 효진이가 코트에 나서니 공격옵션이 늘어나 경기를 풀어가는게 수월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양효진을 제외하고 수훈갑을 따로 꼽았다.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황연주를 비롯해 정미선과 리베로 김연견이다.
황연주는 3세트에서 공격성공률이 떨어졌지만 1, 2세트에서는 라이트 역할을 잘 해줬다. 정미선과 김연견은 서브 리시브에서 제몫을 했다.
양 감독은 도로공사전을 포함해 최근 치른 3경기에서 2인 리시브 체제를 선보였다. 그 전까지 리시브에 가담했던 에밀리의 컨디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정)미선이와 (김)연견이가 리시브를 전담해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둘은 이날 44차례 리시브를 시도해 25회를 세트로 연결했다. 리시브 성공률은 56.81%다.
양 감독은 "남은 6라운드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며 "오늘 경기까지는 3일 간격으로 계속 뛰었는데 다음 경기까지 쉬는 텀이 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6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편, 패한 도로공사 박종익 감독 대행은 "준비했던 플레이를 코트에서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며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 예정된 세트플레이를 얼마 시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박 대행은 "센터 맞대결에서 밀린 부분도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정대영, 장소연 등 베테랑 센터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는 "3연승에서 멈췄는데 분위기를 잘 추스려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만난다. '봄배구'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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