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미국 'ESPN'의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채널 '1500 ESPN'은 12일(한국시간) 올 시즌 미네소타 전력을 분석하면서 박병호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언급했다.
이 매체의 미네소타 담당기자 데릭 웻모어는 "미네소타의 2016 퍼즐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가 정말 알지 못하는 한 선수 때문"이라며 "미네소타의 박병호 영입은 1루수와 지명타자, 3루수가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꽤 놀랍다"고 했다.
그는 "박병호의 KBO 성적은 비디오게임에서 나올 만한 성적"이라면서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KBO보다 높다는 게 상식인 만큼 그 같은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웻모어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의 경우 합리적으로 성적이 예상 가능하지만, 박병호의 경우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온 선수가 많지 않아 그럴 수가 없다"면서도 박병호에 대한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형적인 파워 히터다. 박병호가 지난해 한국에서 기록한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출루율 0.436, 장타율 0.714의 70%를 복제할 수 있다면 미네소타의 공격은 빅리그 최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성적이 워낙 대단한 까닭에 이것을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타율 2할8푼 37홈런 102타점 정도면 미네소타의 중심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ESPN은 "박병호가 시즌 초반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박병호는 더 빠른 강속구와 더 현란한 변화구, 그가 못봤던 새로운 투수에 적응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박병호가 개막전에 출전하고 팀 중심타자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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