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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중앙 리드할 와일드카드 적임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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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거론되지만 병역면제, 윤영선-한국영 등 놓고 고민?

[이성필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호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23세 이상 선수 3명을 뽑을 수 있는 올림픽 본선에서의 와일드카드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꼭 집어 "중앙에서 리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총 6실점을 했는데 모두 후반 22분 내준 골이었다. 전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곤 했다. 공격 축구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신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수비 구멍이 더 커 보였다.

당장 와일드카드로 어느 포지션에 누구를 선발할까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여론은 중앙 수비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삼성) 등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송주훈은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하며 11월 중국 4개국 대회에 불참했다.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미토로 임대된 뒤 나름 출전 시간을 얻었지만, 경기 경험을 쌓기에는 부족했다. 연제민은 수원의 유스 출신 선수 활용 정책으로 2014년 20경기를 소화했고 지난해 정규리그 22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뛰며 주전급 활약을 했지만, 오히려 지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기 운영 능력의 부조화가 드러날 수 있는 중앙수비 조합이다. 대체자인 정승현(울산 현대)도 팀에서의 출전 기회가 적어 경기 운영 능력을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 개인의 능력이 팀에서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게 마련인데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박용우(FC서울)가 플랫3에서 중앙 조율사로 내려오면서 현 올림픽 대표팀 중앙 수비 요원은 넓은 범위에서 본다면 4명이다. 그러나 수비 변화를 시도하면서 박용우에게 역할이 과중하게 집중됐다.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요원에 시선이 쏠린다.

과연 수비에서의 잠재 와일드카드 요원은 누가 있을까. 후보군으로는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꼽히지만, 각각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물론 국가에 대한 사명감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지만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소속팀에서 올림픽 차출을 허락할지도 미지수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거론되지만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역시 비슷한 처지다.

결국은 K리그나 대학에서 적합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자원은 한국영(카타르SC)이 우선순위다. 한국영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A대표팀에서도 활용됐던 자원이라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 수비수로 돌릴 수도 있다. 카타르 현지에서 대회가 열리는 기간 한국영은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며 신태용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윤영선(성남FC)은 신태용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자원이다. 성남 경기에서도 종종 관찰 대상이었다. 2010년 데뷔 후 K리그에서 6시즌 동안 147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중앙 수비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인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체력도 김학범 감독의 강훈련을 잘 버텨내며 상위권에 속한다. 후반 체력 저하가 약점으로 드러난 대표팀의 문제를 보완 가능하다. 경기 흐름을 읽는 운영 능력이 물음표이기는 하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우수 평가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 외에도 김은선(안산 경찰청), 조성진(안산 경찰청) 등도 후보군이다. 군 복무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사명감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선발을 고려해볼 수 있다. 토너먼트 대회는 튼튼한 방어벽 구축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생각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드 모두 조율 가능한 자원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와일드카드 낙점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한다. 올림픽 메달이 가져다줄 병역 혜택이라는 특수성은 물론 포지션의 조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게 된 신태용 감독이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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