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에밋 앞세워 삼성에 '14점 차 뒤집기'

[정명의기자] 전주 KCC가 에밋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에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KCC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4-72로 승리했다. 거의 진 경기를 뒤집은 KCC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KCC는 4연승을 달리며 2위 고양 오리온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1쿼터부터 삼성이 앞서나갔다. 삼성은 하승진이 버틴 골밑을 피해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중거리슛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KCC는 에밋의 개인기와 외곽 공격까지 말을 듣지 않으며 경기 주도권을 삼성에 내줬다.

1쿼터까지 20-12로 앞선 삼성은 2쿼터에서 라틀리프와 와이즈, 외국인 콤비가 득점을 도맡았다. KCC는 에밋의 득점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전반까지 스코어는 35-27, 삼성의 8점 차 리드였다.

3쿼터에서도 삼성은 한때 14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줄곧 앞서나갔다. KCC는 3쿼터 종료 직전 신명호가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48-56, 8점 차까지 추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KCC는 3쿼터 막판 기세를 4쿼터까지 이어나갔다. 야금야금 따라붙던 KCC는 3분30초를 남겨놓고 에밋의 연속 득점으로 65-67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설상가상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모두 4반칙에 몰리며 골밑에서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겼다.

결국 KCC는 1분30초를 남기고 에밋의 골밑 돌파로 67-67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임동섭의 자유투로 69-67로 앞서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하승진에게 자유투로 1점을 내준 뒤 라틀리프의 중거리슛으로 71-68, 3점 차의 리드를 되찾았다.

KCC는 에밋이 골밑에서 가볍게 2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시작된 삼성의 공격. 문태영의 슛이 벗어났지만 다시 삼성에게 공격권이 주어졌고 라틀리프가 자유투 2개를 얻어 그 중 1개를 성공시켰다.

KCC가 70-72로 뒤진 상황. 11초가 남은 상황에서 KCC는 전태풍이 공격을 전개했다. 여기서 이동엽의 고의적인 반칙이 나왔다. 전태풍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동점을 만든 뒤 다시 공격권을 가진 KCC. 에밋이 종료 직전 중거리슛을 던졌다. 이 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KCC의 74-72 승리였다.

에밋이 없었다면 KCC의 승리도 없었다. 에밋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등 23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틀리프는 24득점을 기록했지만 파울 관리에 실패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한편 공동 1위팀 간의 맞대결이었던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모비스가 80-75로 승리, 단독 1위가 됐다. 양동근이 26득점 7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조 잭슨이 30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제스퍼 존슨이 부산 kt로 떠나게 된 공백이 아쉬웠다.

◇30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72(20-12 15-15 21-21 16-26)74 전주 KCC

▲ (고양체육관) 고양 오리온 75(14-21 22-15 20-29 19-15)80 울산 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