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신태용호가 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숙소에서 꿀맛 휴식을 즐겼다. 전날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뛰었고 경기가 끝나자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로 피로가 극심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상태를 감안해 이날 회복훈련 대신 휴식을 부여했다,
선수들 대부분은 숙소에 머물렀다. 숙소인 레디슨 블루 호텔은 대회 시작 당시 C, D조 선수들이 모여 시장통 같았지만 D조의 한국, 이라크만 남아 선수들은 여유있게 운동하고 수영장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에서 회복훈련보다는 휴식을 통해 피로도를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휴식을 취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또 한 번 양갈비 회식을 했다.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카타르SC에서 뛰고 있는 한국영(26)이 선수단에 식사를 대접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카타르의 터줏대감 격인 이정수(알 사드)로부터 500만원어치의 양갈비를 대접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한국영이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후 양갈비를 대접했고 결승에 오르자 또 한 번 양갈비 회식을 지원했다고 한다. 한국영은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불의의 부상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의 아픈 마음이 현재의 후배들을 보며 치유됐다고 한다.
덕분에 선수단은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총 500대 이상의 양갈비를 소화하며 선배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일본전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 (뱃속으로) 잘 들어가지는 않더라"라며 결승전을 앞둔 심경을 내비쳤다.
한국 선수단은 28일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일본과의 결승전을 준비한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쳐 우승까지 해낸다는 각오다. 일본의 사령탑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은 런던 올림픽 당시 3~4위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맛봤던 인물이라 설욕을 벼르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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