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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만들어가는 전북, '떠들고 실전처럼 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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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영입 선수 많아, 최강희 감독 "진지해야 전북 스타일에 녹아들어"

[이성필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을 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연습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훈련을 즐기고 있다. 폭풍 영입으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이 갖춰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서히 팀이 완성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을 두루 살피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 스타일을 입히기 위해 잔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아흘리 홈구장 훈련장에서 수비수들을 따로 불러 모았다. 연습경기에서 실점이 계속되면서 확실한 수비의 틀을 다지기 위해 과외를 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수비를 잘 하려면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며 방법을 찾아내라는 것이 최 감독의 미션이다. 최 감독은 "수비를 하고 선수들을 리드하려면 떠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 성격이 내성적인 중앙수비수 김기희나 임종은이 너무 말이 없다. 이들은 완주 클럽하우스로 복귀하면 바로 앞에 있는 저수지에서 발성 연습을 할 것이다"라며 진지한 농담을 던졌다.

김기희는 팀 부주장이다. 골키퍼 권순태가 주장이지만 특수 포지션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권순태가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경기장에 나서면 전체를 아우르기 어렵다. 중앙수비수인 김기희가 전방을 향해 소리치며 정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8강 2차전이 좋은 예다. 후반 43분 2-2 동점을 만든 뒤 선수들이 흥분했고, 이런 분위기를 다잡아줄 리더가 없어 종료 직전 실점하며 4강 좌절이라는 쓴맛을 봤다. 수비수들이 시끄럽게 떠들어가며 전형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북다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패싱게임, 미니게임 등도 실전처럼 치러야 한다. 최 감독은 볼 돌리기 훈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동국, 김형일 등이 있는 선참조가 시끄러운 것을 보고 "진지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실전처럼 하고 있으니 시끄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조들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훈련하지만 조용한 편이다. 최 감독은 "볼 돌리기에서 술래에 자주 걸리는 것은 축구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며 농담을 던진 뒤 "어쨌든 연습에서도 동료를 이기려고 애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 감독은 공격 전개 훈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교원을 향해 "그렇게 움직이니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것 아니냐. 좀 더 편하게 판단해서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최 감독의 말을 들은 한교원은 곧바로 좋은 동작을 보여주며 칭찬을 받았다. 한 번의 연습에서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내는 것이야말로 전북의 분위기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조이뉴스24 두바이(UAE)=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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