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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훈지에 부는 최강희 감독의 특급과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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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끝나면 특정 선수 붙들고 집중 지도, 효과 만점

[이성필기자] "(이)주용아, 크로스 타이밍을 잘 잡으란 말이야."

지난 22일(한국시간) 전북 현대와 FC제티슈(카자흐스탄)의 연습경기가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에미레이트 왕궁 축구전용훈련장.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57)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 이주용(24)을 붙잡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이주용에게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에 대해 설명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명풀백으로 활약했던 최 감독의 특급 과외였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주전 풀백이었던 최 감독이니 이주용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주용은 동아대 재학 당시에는 측면 공격수였지만 최 감독의 권유로 풀백으로 변신했다. 전북 구단 유스팀인 영생고 출신인데다 가능성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키워내고 싶은 것이 최 감독의 마음이다. 이재명이 지난해 말 상주 상무로 입대하고 새로 영입된 최재수는 아직 몸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역학 구도상 이주용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놀랍게도 이주용은 23일 로스토프(러시아)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단 하루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레오나르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진화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주용의 변신에 전북 벤치에서는 웃음꽃이 피었다. 제티슈전과 전혀 다른 모습에 주장 이동국은 "주용이 좋다"라고 환호했고, 최 감독은 껄껄 웃으면서 "오늘 주용이 계 탔다"라고 특유의 언변을 과시했다.

최 감독이 이주용에게 더욱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올해 전북의 공격 출발점은 측면을 통해야 한다. 풀백들이 전방으로 적극 침투해 공격에 가담하는 소위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 되어야 한다.

로스토프전 종료 후에는 중앙수비수 김영찬(23)이 최 감독에게 걸려들었다. 이날 김영찬은 후반에 나섰지만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듯 볼 처리가 미숙했다. 최 감독은 김영찬을 붙들고 볼 처리 타이밍과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동계훈련이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감독의 과외다.

김영찬은 2013 드래프트에서 전북의 지명을 받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대구FC, 수원FC 임대를 거쳐 지난해 전북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기희, 김형일, 임종은과 경쟁을 펼치는 입장이다. 김영찬은 23세 이하(U-23) 의무 출전 규정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젊은 자원이다. 두 번의 임대 생활로 눈물 젖은 빵도 먹어봤다.

그런데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잔부상으로 인해 몸을 끌어 올리는 단계에서 전지훈련에 참가했고 초반부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연습경기가 잡히는 등 감독 앞에서 일찍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잠재된 실력을 뽐내야 하는 것이다. 체력, 전술 훈련을 하면서 연습경기를 병행하는, 기존과는 달라진 팀 동계훈련 패턴에도 맞춰야 한다.

전북 관계자는 "(김)영찬이는 포지션이나 시즌 상황으로 본다면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다. 조금만 더 보여주면 되는데 그 정도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아직 시간은 있으니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아부다비(UAE)=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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