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치열했던 승부만큼이나 코트 안에서 선수들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2 승리.
코트 안 분위기가 2세트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등 양 팀 사령탑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선수들이 공격에 성공한 뒤 취하는 세리머니 동작도 커지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도 2단 패스 페인팅에 성공한 뒤 평소보다 더 크게 세리머니를 했다.
네트 건너편 대한항공 선수들은 이 동작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사정은 있었다. 노재욱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세리머니와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일부러 동작을 취한 건 아니었다"며 "대한항공 모로즈가 세리머니를 먼저 크게 했던 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모로즈가 동작을 취하자 현대캐피탈 오레올(쿠바)이 여기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두 선수는 러시아리그에서 같은 팀 소속으로 뛴 인연이 있긴 하지만 V리그에서는 상대팀으로 만났다.
노재욱은 "오레올과 모로즈가 서로 언쟁을 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뿐만 아니라 코트 안에 있던 형들도 오레올을 달랬다. 우리팀 입장에서는 모로즈가 먼저 세리머니를 과하게 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이후에 나도 세리머니를 크게 한 건 분위기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싶어서였다. 대한항공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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