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폴 몰리터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이 박병호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몰리터는 8일(한국시간) 'MLB.com'과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올 시즌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나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몰리터는 "지난해 봄 강정호(피츠버그)를 봤을 때 쉽게 공략당할 타자로 여겼다. 그런데 여름에는 생산적인 타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더라"며 "강정호와 박병호를 연관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강정호처럼 시즌 초반 애를 먹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박병호의 빅리그 적응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전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강정호는 올스타 휴식기 이전OPS 0.732에 그쳤으나 후반기에는 0.913으로 수치가 치솟았다.
박병호 역시 초반 적응과정을 거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란 믿음을 미네소타는 가지고 있다
몰리터는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적응기간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팀 스카우트들이 판단하기로 박병호는 배트스피드, 눈과 손의 반응 능력(eye-to-hand coordination), 투구 인지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록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속도와 변화구가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며 "하지만 더블A나 트리플A 선수들이 그렇듯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박병호를 유심히 관찰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어느 정도 됐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개막전 지명타자 선발출전이다.
"중요한 건 적응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절대 실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한 몰리터는 "박병호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개막전에 맞춰 매일 주전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 아주 환상적이겠지만 상대에 따라 출전 경기가 달라지거나 하더라도 나쁠 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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