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힘든 경기를 치렀다. 지는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OK저축은행은 27일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4세트까지 진행됐으나 경기가 끝날때까지 2시간 23분이나 걸렸다.
1, 3, 4세트에서 세 차례나 듀스 승부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KB손해보험이 오늘 경기만 따진다면 우리보다 잘했다"라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김 감독은 3세트 8-1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시몬을 뺐다. 시몬 뿐 아니라 코트 안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트 후반까지 끌려갔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25-25 상황에서 송명근이 전위에 오자 김 감독은 벤치에 있던 시몬을 투입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전위에서 시몬의 높이가 더 좋지 않느냐"며 "블로킹에서 승부를 걸려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몬은 블로킹으로 점수를 올리지 않았지만 오픈 공격 두 차례를 연달아 성공하며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는데 도움을 줬다.
김 감독은 "KB손해보험은 오늘 블로킹에서 우리팀을 앞섰다"며 "최근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블로킹"이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승부에서 패했지만 블로킹에서는 12-4로 OK저축은행에게 앞섰다.
한편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는데 오늘은 선수들이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그부분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