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 한일 양국 프로야구 스타들의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김현수(28)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공식 확정됐다. 볼티모어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의 계약을 발표하고 홈 구장 캠든야즈에서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김현수의 연봉은 2년 총액 700만달러다.
김현수에 앞서서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행을 확정지었다. FA(자유계약선수)였던 김현수와는 달리 박병호의 경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포스팅 금액 1천285만달러에 4년 간 연봉 총액 1천2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지난해에는 강정호가 포스팅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다. 이렇듯 최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야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 야수들의 수준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뜻이다.
김현수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날, 일본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마쓰다 노부히로(32)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잔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일본 닛칸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마쓰다는 소프트뱅크의 잔류 요청을 이기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접었다.
그러나 마쓰다의 소프트뱅크 잔류는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마쓰다는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10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몸값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3명의 야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강정호는 4월이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와 김현수도 적지 않은 몸값을 받는 만큼 시즌 초반 충분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반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일본인 야수는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아오키 노리치카(33)가 거의 유일하다. 마애애미 말린스와 재계약한 스즈키 이치로(42)는 백업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사실상 방출된 가와사키 무네노리(34)는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투수들의 경우를 보면 아직 일본인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활약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야수 쪽에서는 확실히 한국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날 행선지가 엇갈린 김현수와 마쓰다의 사례가 달라진 한일 프로야구 야수들의 위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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