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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클린업 ML행…이대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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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미네소타와 계약 완료…김현수는 메디컬테스트 남겨둬

[정명의기자]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가 내년에는 전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뛸 전망이다. 박병호(29)와 김현수(27)의 행선지는 정해진 가운데 이대호(33)가 뛸 곳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세 선수는 지난달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의 3,4,5번 타순을 맡았다. 김현수가 3번, 이대호가 4번, 박병호가 5번타자였다. 대회가 개막할 때까지만 해도 세 선수의 거취에는 모두 물음표가 달려 있었다.

가장 먼저 내년 시즌 소속팀이 정해진 선수는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에서 1천285만달러를 적어내 독점 교섭권을 획득한 것만 확인한 채 대회를 치른 박병호는 대회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연봉 계약까지 끝마쳤다. 박병호의 연봉은 4년 총액 1천200만달러.

김현수는 FA 자격을 획득한 채로 대회를 치렀고, 맹타를 휘두르며 대회 초대 MVP를 차지했다. 김현수의 굳게 닫혀 있던 입이 열린 것은 결승전을 앞두고서. 당시 김현수는 "좋은 조건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입 밖에 꺼냈다.

김현수의 거취도 거의 정해졌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달러에 입단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 17일 전해진 것.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 구단의 메디컬테스트만 통과한다면 계약 사실이 정식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남은 건 이대호 뿐이다. 이대호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대회에 접어들어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2차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꽉 막힌 대표팀 타선을 뚫어내는 역할을 해냈다.

현재 이대호는 부산에 머물고 있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미국에서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의 경우 박병호, 김현수와는 달리 일본 프로야구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스포츠호치의 보도였다. 그러나 한국 복귀, 일본 잔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

지난달 1일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다. 야구인생의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릴 때부터 동경해온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더 잘 할 수 있어서 도전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계약 조건이 관건이다. 아무리 꿈에 도전한다고 해도 헐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는 어렵다. 이대호의 자존심과도 연결된 문제다. NBC스포츠 등은 이대호가 2년 총액 4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 수준의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보장된 금액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함께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박병호, 김현수의 행선지가 정해진 가운데 '맏형' 이대호가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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