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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LG 이상훈 코치가 말하는 '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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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복귀 기자회견 "혹사라는 단어 없애고 조금 많이 던졌다고 하자"

[정명의기자] '야생마' 이상훈(44) LG 트윈스 코치가 올 시즌 KBO리그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투수 혹사'에 대해 말했다.

최근 친정팀 LG 복귀가 결정된 이상훈 코치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코치가 LG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코치의 이적에 따른 기자회견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지도자로서의 소신, LG 복귀 소감 등을 밝힌 이 코치는 '혹사'에 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혹사는 올 시즌 이 코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과 관련한 논란거리였다.

이 코치는 "혹사라는 단어는 없애고 '조금 많이 던졌다'고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올해 그런 얘기가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건 그 팀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이다. 물론 (논란을) 무마시키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이 코치는 "나도 그렇게 던졌던 적이 있었고, 해보니 할 만했다"며 "문제가 된다면 선수가 알 것이다. 자기 몸이 재산인데 정말 혹사라면 '나 안해'라고 하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그 안의 내막은 모른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말처럼 현역 시절 이 코치는 다소 무리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2002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52경기에서 85.2이닝을 던지고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2002년이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했던 시즌이었다.

이후 이 코치는 김 감독과 함께 할 일이 없었다. 2003년 김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하며 LG를 떠났고, 이 코치도 2004년 시즌 초반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도 이 코치는 음악인으로 변신, 야구계를 떠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12년 고양 원더스에서 감독과 코치로 재회했다.

올 시즌에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한화의 권혁(32)이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권혁은 78경기에 등판, 무려 112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 2002년의 이 코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강행군이었다. 경기 수, 이닝 수 모두 권혁 쪽이 많았다.

그러나 권혁도 시즌 중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코치의 말대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권혁은 혹사 논란 속에서도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물론 전반기 성적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혹사 논란에 있어서는 상반된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곧 김성근 감독의 지도법에 대한 찬반을 의미한다. 민감한 주제이기도 한 투수 혹사 논란. 그 경험자이기도 한 이상훈 코치는 스승의 투수 기용에 소신껏 지지를 보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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