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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승격 상주, 잔류 위한 역량 키우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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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용 합창 "클래식에서 버텨야"

[이성필기자] 행운과 함께 온 클래식 승격에 상주 상무 선수단은 어린아이들처럼 기뻐했다. 지난달 22일 대구FC가 부천FC 1995와 1-1로 비기면서 상주가 다득점에서 앞서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상주의 클래식 승격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선수단 내무반 복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선수들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대구가 최종전을 이길 경우 상주는 2위로 밀려나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휴가에서 조기 복귀해 훈련을 하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한편으로는 군팀 상주의 클래식 승격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전력의 한계상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 지난 2013년 상주가 강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클래식 승격한 뒤 2014년 꼴찌로 다시 강등됐던 기억도 있다.

입대 및 제대가 빈번해 매년 선수들의 면면이 바뀐다는 점에서 상주가 온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클래식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잘 알고 있는 상주 선수들과 박항서 감독은 내년 시즌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일 K리그 대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박항서 감독은 "매년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후반부에는 전역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와도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강등, 승격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매 시즌 전역자가 나오는데 어떻게 상대와 싸워 승점을 벌 지를 고민 중이다. 상주가 클래식에서 버텨야 팀에 대한 시선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얘기했다.

상주의 오른쪽 수비수 이용도 박항서 감독의 마음과 비슷했다. 이용은 내년 10월이면 전역해 원소속팀 울산 현대로 돌아간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안고 상주에 입대했고 개인적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용은 "클래식 승격은 정말 큰 선물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마음가짐이 다르다. 클래식에서 뛰면서 전역하는 것과 챌린지에서 전역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다"라며 팀이 의미 있는 승격을 했음을 강조했다.

그 스스로도 마음을 달리 먹었다. A대표팀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A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과 마찬가지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임창우(울산 현대) 등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중앙 미드필더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돌리기도 했다.

내년에는 대표팀 앞에 더욱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르고 나면 6월 A매치 2연전 후 9월부터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된다. 확실한 포지션 보강을 위해 두루 선수들을 살피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를 생각하면 이용에게도 얼마든지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실패로 끝났지만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것은 이용에게 큰 자산이다. 그는 "클래식에서 뛰면 내 기량을 좀 더 보여줄 기회가 있다. 대표팀 선발 여부는 전적으로 슈틸리케 감독님께 있기 때문에 나는 그저 클래식 무대에서 기량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용은 상주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특히 포지션 경쟁자이면서 A대표팀에도 물망에 올랐던 박진포와 상생하는 법도 터득했다. 그는 "열심히 뛰면서 상주가 잔류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그러다보면 내게도 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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