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팀의 주전 지명타자감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박병호의 미네소타 합류 소식을 전하며 "내년 시즌 미네소타 주전 지명타자는 박병호"라고 내다봤다.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2016시즌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는 코너를 통해 지명타자 자리에 박병호를 첫 번째로 올렸다. 박병호의 뒤를 이어 지명타자 후보 2위는 팀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겔 사노다.
MLB닷컴은 박병호를 사노보다 우선 순위에 올렸다.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한 것이다.
반면 1루수로서의 박병호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로 조 마우어를 꼽았다. 박병호는 1루수에서는 팀내 5번째로 분류됐다. 1루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뛰는 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5년 차 시즌인 오는 2020년에는 옵션으로 연봉 650만 달러(바이아웃 옵션 50만 달러 제외)를 받는다. 그런데 계약 조건을 두고 말이 많다. 좀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 미국 현지 매체들도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계약에 대해 '전적으로 구단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NBC스포츠'는 "보장된 계약기간은 4년"이라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까지 더해 모두 2천485만 달러다. 이는 예상보다 적은 액수"라고 했다. 미네소타 지역 일간지 '스타 트리뷴'도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오면서 맺은 계약 조건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현행 포스팅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되고 있다. '폭스스포츠'에서 메이저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켄 로젠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이번 계약은 포스팅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공평할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준 예"라고 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팀들의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에 선수를 내보내는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는데 이 부분이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선수에게 좋지 않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역이용해 연봉을 적게 책정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네소타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미리 들었다"며 "금액적인 부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호 역시 몸값이 다소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꼭 뛰겠다'는 명분을 먼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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