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또 오디션프로그램이냐 할 수 있는데 꿈은 지루하지 않다"는 유희열의 말이 딱 맞았다.
지난 22일 SBS 'K팝스타5'가 첫 방송됐다. 참가자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감동이 있었고 제작진은 자극적인 편집 없이 이들의 꿈을 담담하게 담았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의 '케미'는 여전히 재미있었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18살의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음악을 배우고 있는 서경덕, 시즌3에서 성대결절로 탈락한 뒤 2년새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정진우, 가수 박상민의 두 딸이자 동생의 그늘에 가려진 언니의 사연 등이 소개됐지만 신파가 아니라 담백하게 그려졌다.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사연팔이로 끝나면 감동이 덜하겠지만, 'K팝스타'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음악성이다. "역대 최고"라는 말은 과장일지 몰라도, "어떻게 매년 또 이런 참가자들이 나오냐"는 박진영의 말은 단순한 홍보성 멘트가 아니다.
세 심사위원의 뚜렷한 심사기준은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K팝스타'의 일관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진심이 안 담겨 있고, 개성이 없으면 탈락'이라는 기준은 시즌5에도 이어졌다. 방송은 이 같은 기준을 만족시켜 합격한 참가자들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다른 오디션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무대들로 꽉 채워졌다.
또 세 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 심사위원의 깨알 같은 디스전은 'K팝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가 됐다.
이날 역시 유희열이 "박진영이 자작곡 수입 1위"라고 하자 양현석은 "다 오래 전 노래들이 쌓인 것일 뿐이이다. 요즘엔 히트곡을 잘 못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진영은 "올해 '어머님이 누구니' 있지 않느냐"며 발끈했고, 유희열은 "그 곡으로 기사회생 했다"고 받아쳤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도입된 객원심사위원단도 소소한 재미를 줬다. 이들 18인은 비록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좀 더 폭넓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들과 심사위원 3인의 엇갈린 반응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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