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쌕쌕이' 이근호(30, 전북 현대)는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입문했다. 눈물 젖은 2군 생활을 전전하다 2007년 시민구단 대구FC로 이적한 이후 공격력을 뽐냈고 감바 오사카(일본)에 입단해 축구 실력을 보여줬다.
2012년 울산 현대로 돌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제조했다. 상주 상무 복무 중이던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에서 골맛을 본 뒤 카타르 엘 자이시로 진출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야말로 저니맨이라 불릴 만한 이적 흐름이었다. 부침은 있지만,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은 물론 중동의 '오일머니'까지 경험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다.
올여름 이근호가 전북에 6개월 임대 이적한 것은 의외였다.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성사된 임대라 더욱 놀라웠다. 그에게 전북은 어떤 의미일까.
18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근호는 전북 자랑에 열을 올렸다. 그는 "전북에서 생활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클럽하우스도 잘 갖춰져 있고 외적으로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더라. 지금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했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가 많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다른 외국팀처럼 투자가 필요하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북은 K리그에서 독보적으로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하며 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중국, 중동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근호도 이런 점을 거론한 것이다.
그런데 이근호는 전북이 연고지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다고 한다. 그는 "전북에 와서 놀란 부분이 경기장은 물론 출퇴근을 하면서 다른 구단에 있을 당시보다 팀에 대한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팬들이 이동국이나 (최강희) 감독님만 아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따로 있을 정도더라"라며 지역사회에 파고든 전북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감바 오사카 시절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경험했던 이근호는 "J리그 시절과의 경험을 비교해도 전북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보인다. 행사도 많이 하고 노력도 열심히 한다"라며 성장하는 구단의 노력을 인정했다.
길거리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걷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이근호는 "며칠 전에 전북대학 앞으로 행사를 갔는데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게릴라 인터뷰를 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의 구단 시설을 본 엘 자이시 동료들도 많이 놀랐다고 한다. 종종 카타르 리그 동료들과 화상 통화를 한다는 이근호는 "잉글랜드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전북 클럽하우스다. 카타르 동료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자랑했다. 잔디 구장이나 헬스장 등을 보고 놀라더라. 한국이 이런 시스템을 가진 것에 특히 그랬다. 이제는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전북의 인프라에) 자부심이 있다"라고 적극 홍보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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