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또 하나의 '대어' 김현수(두산 베어스)에 대해 미국 매체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김현수의 올 시즌 KBO리그 성적을 분석하면서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의 메이저리그 전문 제프 파산 기자는 "김현수는 올해 27세로 포스팅시스템을 거칠 필요 없는 FA"라면서 "한국에서 통산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 3위다"며 "무엇보다 타석에서의 침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올해 볼넷 101개를 얻었는데, 삼진은 63개만 당했다. 통산 기록 또한 삼진보다 볼넷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올 시즌 많은 스카우트들이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며 "그는 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홈구장(잠실) 환경 속에서도 .326/.438/.541의 수준급 슬래시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를 목격한 한 스카우트는 "그는 박병호나 이대호처럼 파워히터 스타일은 아니지만 모든 팀들이 탐낼만한 타격의 정확성을 갖고 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캔자스시티 스타일의 공격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산은 "김현수의 주 포지션은 좌익수이지만 이따금씩 1루수를 봤다. 장타력을 갖췄고, 선구안이 무척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FA 시장은 다소 포화상태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김현수에게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환경. 그러나 파산은 김현수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은 총액 1억 달러 계약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김현수는 이들 정상급 코너 외야수들 다음 가는 그룹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형 FA 들의 진로가 결정된 뒤 적당한 몸값에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호출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의 소속팀 두산은 김현수를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굳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유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현재 열리고 있는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김현수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의 붙박이 3번타자인 김현수는 이 대회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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