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병호(29)는 시작일 뿐이다. 아직 4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들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대기 중이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첫 단계를 마쳤다. 지난 10일 박병호의 포스팅 경쟁 승리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진 것. 앞으로 박병호는 오는 12월9일(한국시간 기준)까지 미네소타와 연봉 협상을 벌인다. 연봉 계약이 이루어지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은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인 선수의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절차를 밟기 시작한 박병호는 물론 이대호(33), 오승환(33), 손아섭(27), 황재균(28) 등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현수(27) 역시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박병호의 포스팅이 시작되면서 한국 야구계의 관심은 온통 박병호의 행선지로 집중됐다. 포스팅 금액부터 낙찰 구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상과 전망이 국내외에서 쏟아졌다. 이같은 풍경이 앞으로 몇 차례 더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 3일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의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MVP스포츠그룹과의 계약 사실도 밝혔다. 이대호는 현재 참가 중인 국가대항전, 2015 WBSC 프리미어12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다.
이대호의 경우 포스팅 절차를 밟은 박병호와는 신분이 다르다. 2년 전 소프트뱅크와 맺은 2+1 계약을 통해 내년 시즌 계약은 이대호에게 결정권이 있다. 따라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어12에 참가 중인 롯데의 손아섭, 황재균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박병호와 같은 포스팅 절차가 필요하다. 한 구단에서 1명만 포스팅 신청이 가능하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에 따라 손아섭이 먼저 포스팅에 나선다.
황재균에게는 포스팅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손아섭의 포스팅이 계약까지 연결되지 않을 경우에만 황재균이 포스팅에 나설 수 있다. KBO 규약 때문. 한꺼번에 두 명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혀 고민스러웠던 롯데는 최근 5시즌 동안 개인 성적, 팀 기여도, 연봉, 대표팀 발탁 횟수 등을 고려해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의 계약이 종료, FA 신분이 되는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한신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오승환은 에이전트와 함께 조용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신은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현수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김현수의 경우 FA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물론 국내 타구단 이적도 가능하다. 두산은 김현수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하고 있지만, 만약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다면 그 뜻을 꺾을 명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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