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그녀는 예뻤다' 제작진은 황정음을 '대체불가' 캐스팅이라고 했다. 그 믿음은 여실히 증명됐다. 폭탄녀로 변신한 모습조차 사랑스러웠고, 박서준과의 멜로는 설렜다. 황정음의 연기는 참 예뻤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지난 11일 종영했다. 4%대로 불안한 출발을 알린 '그녀는 예뻤다'는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였고, 마지막까지 월화극 1위의 아성을 지켰다.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예뻤다'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그녀' 황정음이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여자와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남자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황정음은 극중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취업준비생에서 모스트 잡지사의 말단 인턴 사원이 되는 김혜진 역을 맡았다.
시작부터 황정음의 변신은 파격이었다. 부스스한 빗자루머리에 양볼 주근깨 가득한 얼굴, 촌스러운 옷차림 등 '폭탄' 비주얼로 변했다. 못생겼지만, 아이러니하게 참 예쁜 캐릭터였다.
자칫 찌질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공감의 힘을 높인 것은 황정음이었다. 취업이 인생 최고의 목표인 '삼포세대'를 대변하는 청춘의 캐릭터 혜진. 황정음은 보잘것없는 스펙에 비정규직 인턴으로 일하는 혜진을 통해 이 시대 빡빡한 2030세대의 삶을 공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황정음은 초라한 현실에도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특유의 긍정적인 매력을 뽐냈다. 혜진의 성장,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었다.
황정음의 '로코' 연기는 업그레이드 됐다. '지붕뚫고 하이킥'과 '비밀' '킬미힐미'까지, 멜로와 로코에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청률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던 황정음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정음은 첫사랑이자 직장상사가 된 성준(박서준 분)과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차마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어 홀로 속앓이 하는 모습은 안타까웠고, 본격 알콩달콩 로맨스로 부러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성준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다독이는 모습은 힐링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박서준과의 로맨스 뿐인가. '짹슨앓이'를 하던 신혁(최시원 분)과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이들도 꽤 많았을 만큼 최시원과의 케미도 좋았다. 하리(고준희 분)와의 우정을 통해서는 '여여 케미'도 엿볼 수 있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고, 공감 연기를 펼쳤다. 유쾌한 웃음으로 무장했고, 상큼한 에너지,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황정음이 없었으면 김혜진도 없었을 터. 엑스트라 인생을 살고 있던 김혜진에 따뜻한 온기를 선사한 황정음이, '그녀는 예뻤다'를 완소 로코로 만들어준 황정음이 참 고맙다.
'킬미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한 그녀, 벌써부터 연말 시상식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시상식에서도 예쁜 그녀, 황정음을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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