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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신흥 명문 굳힌 전북,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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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노장 고른 영입 및 육성, 프런트도 늘려가며 구단 발전 이끌어

[이성필기자] 최근 7년 동안 전북 현대는 무려 4회(2009, 2011, 2014, 2015년)의 K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신흥 명문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잘 나가는 전북, 그 원천은 사람에 투자하는 일관성이었다.

2013년까지 전북 현대는 '신인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기존 스타들이나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신인이 낄 틈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재성을 시작으로 새 얼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공격수 장윤호가 많지는 않지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유스팀 영생고 출신의 2년차 중앙 미드필더 권경원(알 아흘리)을 활용하려 했다. 일본으로 떠난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빗셀 고베)과 신형민(안산 경찰청)의 부재를 메우기 위함이었다.

하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전지훈련지에서 알 아흘리가 돈뭉치를 싸들고 찾아와 권경원의 이적을 원하며 계획에 금이 갔다. 그래도 최강희 감독은 어린 선수를 필요한 경기마다 중용하며 기존 경험 많은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북의 과제는 외부 영입을 꾸준히 하면서도 유스팀 또는 신예들을 지속적으로 키워내는 육성이 필요했다. 포지션상 인재가 많이 몰린 공격진의 상황을 고려해 조석재(충주 험멜)를 임대 보내는 등 멀리보는 선수 활용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석재는 올해 챌린지(2부리그) 34경기에서 1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라 최 감독도 그가 임대 복귀 시 어떻게 활용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남들이 투자를 줄일 때 과감하게 돈을 쓰는 것으로 외부 영입에 대한 의지도 표현했다. 현재 전북 선수단 중 2005년 여름 부임한 최강희 감독과 함께한 이는 2006년 입단한 최철순과 권순태뿐이다. 2009년 이동국이 영입되면서 이들 세 명의 베테랑과 함께 통산 4회 우승을 만들었다. 그 사이 수많은 선수가 외부에서 수혈됐다. 돈으로 만든 우승이라는 폄훼가 있을 수 있지만, 성적을 내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본 것만은 분명하다.

올해 계약 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이동국은 팀의 상징과 같다. 최강희 감독도 이철근 단장도 이동국을 다른 팀에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최 감독은 '노망주(노장+유망주의 합성어)' 이동국을 '늘 푸른 소나무'로 지칭하며 "이동국이 전성기 같은 활약을 하니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라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전했다.

전북의 명문 구단 성장에는 프런트의 역할도 한몫을 했다. 이철근 단장은 2003년 전북에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2005년 단장이 된 뒤 5년 단위 구단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 단장은 현대자동차 직급에서도 상무에서 전무로 고속 승진을 하는 등 구단 발전을 일궈낸 공을 인정받았다.

타 구단은 성적 책임의 부진 등을 물어 프런트가 퇴진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전북은 사람을 끝까지 믿었다. 이 단장은 이번 시즌 우승 직후 "앞으로 5년 동안은 구단의 수익 극대화 등에 힘을 쓰겠다"라며 또 다른 전진을 약속했다. 이 단장 덕분에 강성이었던 전북 서포터도 온건한 조직으로 돌아섰다. '전 관중의 서포터화'에 함께 힘쓰는 등 선수단-팬-프런트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구단 프런트도 한층 젊어졌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사무국은 경험이 많은 오랜 직원과 신예들이 잘 섞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명 안팎이 온갖 일을 해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해외 유학을 하고 온 인턴 직원들을 꾸준히 활용한 뒤 정직원으로 채용해 꿈을 펼치도록 했다. 지역 인재들도 과감하게 채용했다. 이상을 품고 프로구단에 들어와서는 과도한 업무에 지쳐 자진해 사표를 던지는 직원들이 많은 타 구단과 달리 전북은 더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를 유도하는 등 유연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선수들의 캐릭터를 활용하게 하는 등 혁신적인 방안들이 쏟아졌다.

전북 구단은 이제 마지막 힘을 모은다. 오는 21일 성남FC와의 홈 마지막 경기에서 최다 관중 모으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2만3천874명만 모으면 올해 K리그 최다 관중 구단으로 올라선다. 선수들은 전주 번화가로 직접 나가 잠재 고객들을 만나 경기 관람 홍보전에 나선다. 사람 중심의 전북이 성장을 거듭하는 이유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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