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종목을 떠나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팬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팬들은 국제대회에서 전체 성적을 떠나 일본과 맞대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야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 상대로 일본을 만난다.
두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일본은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7일 일본전 선발투수로 김광현(SK 와이번스)을 낙점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투수와 타자 모두 신통치 않은 결과가 나오자 한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투수로 주로 나서며 11승(4패)을 거뒀고 올 시즌에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제자리를 찾았다. 니혼햄이 속한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강점은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볼이다. 직구 외에 포크볼이 주무기다. 오타니는 현재 경기 감각을 되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전 등판은 지난달 12일 끝난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가 마지막이다.
니혼햄이 탈락하면서 실전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일본대표팀 소속으로 지난 5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2실점했다. 오타니는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유리한 부분은 있다. 니혼햄의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경기가 열리는다는 점이다. 오타니에게는 익숙한 환경이다.
오타니의 선발 맞상대인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다. 지난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김광현은 쿠바전이 끝난 뒤 "경기 감각면에서 이상은 없다. 괜찮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내 투구스타일에 대해 잘알기 때문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성적도 좋았다. 30경기에 출전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도 장점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 대표팀 마운드의 한축을 책임졌다.
일본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모두를 갖고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에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상대를 제쳤다. 당시 마운드에서는 김광현의 호투가 돋보였다. 그는 8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1년 뒤 2009년 WBC에서 만난 일본에게는 혼이 났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1이닝 만에 강판됐다. 당시 7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에게는 '프리미어12' 개막전이 설욕의 무대다.
한국과 일본 모두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개막전에서 덜미를 잡힌다면 그만큼 충격이 크다. 대회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때문이다. 김광현과 오타니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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