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0골 욕심은 없지만 도전은 해보겠다."
슈퍼매치 역사에서 사상 첫 4골을 터뜨린 FC서울 공격수 윤주태가 두 자릿수 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6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4-3 승리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윤주태가 혼자 4골을 터뜨리며 서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윤주태의 4골은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이었다. 서울 박주영이 2007년 리그컵 수원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4골은 처음이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윤주태는 "네 골을 넣어서 행복하다. 새로운 기록이라 더 그렇다"라며 스스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지난해 독일 FSV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서울에 드래프트로 지명을 받아 입단한 윤주태는 개인기는 좋지만 팀 플레이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주로 조커로 활용됐다. 최용수 감독도 윤주태를 교체 요원으로 활용하며 K리그 적응을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입했다.
올해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윤주태는 "3-4일 전까지 이번 시즌 교체로 나온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역할이 무엇이든지)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편안하게 마음을 먹은 결과 4골을 넣은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수원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한 결과 4골을 만들었다는 윤주태는 "경기 전 감독님이 수원 중앙 수비수 간 볼 연결이 미흡하다고 말하더라. 전방 압박을 했는데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 실수가 나왔다"라며 첫 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에서 조금만 버텼다면 1부리그에서 뛸 수도 있었던 윤주태는 "K리그 복귀에 후회는 없었다. 아쉽다면 좀 더 높은 곳에서 뛸 가능성도 있었는데 나는 K리그에 드래프트로 왔다. 팀을 선택할 상황이 아니었다. 서울에 지명됐기 때문에 마음은 편하더라"라며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적응하기까지 독일에서의 생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했다는 윤주태는 "1년차에는 겁이 없었다. K리그를 낮게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어느 정도는 프로 생활을 하고 와서 적응을 빨리 하겠지 싶었다. 큰 착각이었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2년차 때 나의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더니 편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4골을 한꺼번에 보태 윤주태는 시즌 9골이 됐다. 그는 "올 시즌 10골만 넣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4골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10골에 다가섰으니 남은 2경기에서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두 자릿수 골에 도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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