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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현역 은퇴식, 격려와 배려 받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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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슈퍼매치서 은퇴식, 차범근 감독 "어려움 이기고 마무리 기쁘다"

[이성필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 FC서울)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차두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를 은퇴했던 차두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지난달 3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그는 남은 K리그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선언, 이날이 현역 마지막 무대였음을 알렸다.

서울 팬들은 수원전에서 전반 5분이 되자 차두리의 등번호 5번에 맞춰 1분간 기립박수를 치며 은퇴에 대한 아쉬움과 밝은 미래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보던 차두리도 팬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두리는 하프타임 은퇴식을 가졌다. 아버지 차범근 전 해설위원, 최용수 감독, 박주영 등이 나와서 차두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은퇴를 축하했다.

차두리는 눈물을 흘렸던 뉴질랜드전 국가대표 은퇴식 때와는 달리 울지 않고 담담하게 은퇴식에 임했다. 2013년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K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던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FA컵 우승 때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한국 축구에서 복 받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그만둔 뒤에도 내가 하는 일에 더 열심히 하고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 무엇을 하든지 모든 축구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좋은 사람이 되겠다. 내 마음속에 서울이라는 구단 모든 사람의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영표, 최용수 감독, 차범근 해설위원은 영상 메시지로 은퇴하는 차두리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차 위원은 "아빠 이름 때문에 네가 안 받아도 되는 심적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그런 어려움 다 이기고 많은 팬 사랑 받아서 축구 생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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