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천285만달러. 치열했던 '박병호 쟁탈전'의 결과물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전 박병호(29)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응찰액이 1천285만달러(한화 약 147억원)라고 발표했다. 역대 아시아 야수 중 2000년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로부터 받은 1천312만5천달러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 최초의 사례인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강정호는 피츠버그로부터 500만2천15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았다. 그만큼 박병호에 대한 현지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어느 구단이 박병호의 포스팅에 참가를 했고, 1천285만달러를 적어낸 구단은 어디냐는 것이다. 넥센에 따르면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은 오는 10일 오전 이후 KBO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병호를 품에 안을 메이저리그팀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구단이 박병호 쟁탈전에 뛰어들었는지는 대략 윤곽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7일, '12구단 이상이 박병호를 잡기 위해 포스팅에 참가했다. 지난해 강정호를 영입한 피츠버그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절반 가까이가 박병호에게 관심을 가졌고, 영입을 위한 공식 절차까지 밟았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1루를 보강하려는 모든 구단'이라고 조건을 달기도 했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볼티모어와 텍사스가 박병호를 영입해 1루수 보강을 노린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강정호를 영입해 재미를 본 피츠버그를 포함해 보스턴, 클리블랜드 등이 이번 포스팅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조만간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획득한 구단이 공개된다. 1천285만달러는 해당 구단이 수많은 경쟁자들을 뿌리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박병호의 가치를 나타내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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