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타선, 실전 감각 우려? '걱정마세요'

[류한준기자]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걱정되긴 합니다." 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뛰었던 선수들도 지금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가을야구'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과 쿠바의 경기가 시작되자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대표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1회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김현수(두산 베어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나성범(NC 다이노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0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강민호(롯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도망가는 점수를 뽑았다.

한국이 경기 초반 집중력에서 쿠바를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김현수는 이후 5회말 타석에서도 2루타 하나를 더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국대표팀은 리드를 잡은 뒤에도 추가점을 내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했다. 상대 수비 실수 덕을 보기도 했지만 안타를 치고 볼넷을 골라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4번타자로 나온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안타 없이 고의4구로 한 차례 출루하고 삼진 3개로 부진했을 뿐 전체적으로 타선은 제역할을 했다. 안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때 타선이 터졌다. 한국은 12안타를 치며 4안타에 그친 쿠바를 공격력에서 압도했다.

김인식 감독은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타선 점검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쿠바의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