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리드오프히터 정수빈이 빠르면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정수빈은 27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하루 이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타격은 가능할 것 같다. 방망이를 힘주어 감싸는 왼손 마지막 세 손가락(중지 약지 소지)이 다쳤으면 어려웠겠지만 그것은 아니니 다행이다"고 했다.
정수빈은 전날 1차전 6회초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투구에 왼손 검지를 강타당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경북대병원으로 이동해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손가락 바닥 열상으로 6바늘을 꿰맨 뒤 붕대를 감았다.
의료진의 소견은 전치 2주. 그러나 붕대를 풀기 전이라도 타격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타격할 때 검지는 가볍게 방망이를 감싸는 역할이다. 공격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송구가 쉽지 않다. 공을 던질 때 중지와 검지로 공을 채야 하는데 검지 바닥을 꿰맨 탓에 송구는 할 수가 없다.
결국 타격을 전문으로 하는 지명타자가 가장 빨리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정수빈은 "지명타자로는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하루 이틀 지켜본 뒤 지명타자 기용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뛰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다. 정수빈은 "다리가 다친 건 아니라서 대주자로는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날 1차전부터 대주자로 대기한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 대신 민병헌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박건우를 우익수로 내세웠다. 1루수로는 상대 좌완 선발 장원삼을 대비해 우타자 로메로를 기용했다.
허경민(3루수) 박건우(우익수) 민병헌(중견수) 김현수(좌익수) 양의지(포수) 홍성흔(지명타자) 오재원(2루수) 로메로(1루수) 김재호(유격수)의 라인업이다.
삼성은 전날과 동일한 타순을 구성했다. 박한이(우익수) 박해민(중견수) 나바로(2루수) 최형우(좌익수) 박석민(3루수) 이승엽(지명타자) 채태인(1루수) 이지영(포수) 김상수(유격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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