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작년만큼만 해주면 좋을텐데…"
경기 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나바로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바람은 현실로 이어졌다.
삼성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은 초반 0-5의 열세를 극복하고 9-8의 역전 승리를 챙겼다.
나바로의 한 방이 역전승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나바로는 4-8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2루에서 두산 필승 계투조 함덕주를 상대로 중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스코어 7-8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 9-8의 리드를 잡은 끝에 승리했다.
류 감독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언급한 것은 나바로의 폭발적 활약 때문이다. 나바로는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MVP도 나바로의 차지였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차를 받았다"며 "(나바로의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 간다고(가져 간다고)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받은 차의 처리 방안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나바로의 활약상은 류 감독의 뇌리에 깊숙히 각인돼 있었다.
이날 나바로는 8회말에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이 나바로가 기록한 성적.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나바로를 앞세워 삼성은 1차전을 가져가며 통합 5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나바로는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팀 승리만 생각했다"며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고, 원하는 스타일의 공이 들어와 홈런이 될 수 있었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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