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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피가로 '흔들' 삼성은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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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에게 선제 솔로포 등 집중타 맞고 3.1이닝 6실점 강판

[류한준기자] "선발투수들이 되도록 길게 던져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두산 베어스와 2015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강조한 한 가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올 시즌 17승(8패)을 거둔 1선발 윤성환이 빠졌고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도 제외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1차전 선발투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류 감독은 26일 1차전 선발로 알프레도 피가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후반기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시즌 막판 선발로테이션에 돌아왔다.

윤성환과 함께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했기 때문에 류 감독은 피가로를 믿었다. 그러나 부담이 됐을까. 피가로는 기대에 못미쳤다.

1회초부터 불안했다. 1아웃을 잡아낸 후 2번타자 허경민에게 일격을 당했다. 3구째 던진 직구를 통타 당해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피가로는 흔들렸다.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성흔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치며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피가로는 2회초에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볼넷이 화근이 됐다. 선두타자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오재일과 김재호에게 볼만 연속으로 8개를 던졌다.

1사 1, 2루로 몰린 피가로는 정수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다시 한 점을 내줬다. 1회초 솔로포를 내줬던 허경민과 두번째 승부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피가로는 0-5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 잠시 안정을 찾았다.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잠잠하던 삼성 타선도 3회말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2루타가 포함된 연속 3안타를 쳐 두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피가로는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정수빈, 허경민, 민병헌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2-6으로 뒤지자 삼성 벤치는 더 두고 보지 못하고 김현수 타석에서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박근홍이 피가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피가로는 3.1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피가로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피가로를 무너트리는 데 으뜸 공신이 됐다. 그는 피가로를 상대로 홈런 하나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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